퇴근하고 오는길에 블로그를 열어보니 하나의 댓글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장문의 글이였는데요.
한줄 한줄 정말 놓치지 않고 다 읽고나서 그 분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후배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써봅니다. (로그인 안해서 댓글 안보일까봐 고민 안하셔도 되겠죠? ㅎㅎ)
여러분들은 아마 QA라는 업무를 시작하시기 전에 적어도 QA란 어떤 일인가 한번쯤은 찾아보셨을 거에요.
그곳에서의 QA는 매우 복잡한 기능도 척척 테스트를 해 나가고 기획팀에게 건의도 적극적으로 하며 PO나 PM들과
일정 협의도 능숙하게 해내는 멋진 모습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만들어낸 거짓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로 그렇게 일을 하는 곳이 있고 저도 이렇게 일 한적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모습일 줄 알았던 업무가 실제 입사해서 보니 너무나 다를 수 있습니다.
기존에 내 생각이 환상처럼 느껴질 정도로요.
여러분, 여기서 좌절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회사는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에 개발 핵심 인력 외에는 관심이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회사는 점점 커가면서 여러 직무에 대한 필요성을 자연스레 알게 되어있습니다.
여러 직무 중 QA 조직에 대한 필요성도 생길 수 있지요.
회사가 QA조직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그렇게 쭉 이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계속 다른 직무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라면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관심이 없다보니 QA로써 불안감도 느끼고 하루빨리 성장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생기실거에요.
지금 채용 시장을 보니 자동화를 많이 하고 API 자동화 하는 사람을 찾고 python이나 java 같은 언어중에 하나정도는
능숙하게 쓸 줄 알아야 하고 CI/CD도 알면 좋고....
6년전 제가 이런 모습이였습니다.
한창 테스트 자동화의 맛을 보고 같이 일하는 팀장님이 너무 위대해 보여서 빨리 그 위치에 다가가고 싶어서
이것저것 좋은것들을 해보고 싶지만 진전이 없어 초조해하던 시절이였죠.
이런 제 모습을 보시고 그 때 팀장님이 해주신 말이 있었습니다.
기술을 쫒지 마세요. 하고자 한다면 기술은 따라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건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걸 이해하게 된건
그 팀장님과 서로 다른 회사에 가며 제가 홀로서기를 하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저는 그 팀장님이 알려주셨던 기술들을 양분으로 삼아 이직한 회사에서 필요한 형태로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팀에서 원하는게 달랐기 때문에 테스트 프레임워크나 자동화 프로세스를 조금씩
바꾸며 회사에 맞추고 있었죠.
그 과정에서 저는 정말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어요.
단순히 이게 좋다더라 저게 좋다더라 좋은건 다 해보자! 가 아니라
지금 나한테 필요한건 이것인데 이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목표가 있었거든요
이렇게 필요에 의한 학습과 경험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들은 제가 여태까지 안해본것들을 경험하고 할 수 있게 해주었고 제 이력서에 한 줄 한 줄 추가가 되었어요.
이 때가 정말 저는 가장 재미있고 짜릿한 순간들이였어요.
내가 못했던 것을 하게 되고, 내 것으로 만들어서 내 이력에 한줄 추가 할 때 이전에 나보다 성장했음을 느끼고
이제는 그런 영역을 더 넓히기 위해 현재 나에게 부족한 것을 또 찾고 채워나가는 식으로
저만에 성장 루틴이 생기는 기분이였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 중에 가장 효율이 좋은 성장 방법은 이것이였어요.
좋다고 하는 것을 쫒지 않는다.
지금 나를 정확하게 인지했을 때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그 부분이 뭔지 알았다면 그건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가?
해결 방법을 알았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몰두 하세요.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드세요. 그렇게 나를 훈련시키며 성장하세요.
그러면 여러분은 자연스레 1달전의 나보다, 1년전의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어있을 겁니다.
기술을 쫒지 마세요. 여러분의 성장을 쫒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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