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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생각. 유연한 업무.

by Zeromk2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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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을 쓸 때나 채팅을 할 때나 '짤'을 많이 넣는 편입니다. 

물론 과하지 않고 가끔씩 사용해서 최대한 적재적소에 사용하려고 하는 편인데요. 이러한 이유는 유연한 대화의 흐름을 

유지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대화 자체가 경직되어 있고 사무적이여도 물론 충분한 정보 전달과 소통은 가능하지만

대화 중에 이렇게 유머코드를 넣으면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상대방의 말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는 생각도 유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고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도 꽤나 오랜 기간 동안 이 업계에서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중니어(주니어와 시니어 사이 그 쯤 어딘가) 정도 연차였을 때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QA는 이렇게 일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니 협업 부서에서 이건 해줘야 하고 이건 꼭 지켜줘야 한다"

라는 엇나간 신념 아닌 신념을 말이죠.

 

굉장히 오만한 생각이었습니다. 스스로 규칙 위에 서 있다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따르게 하려고 했으니 말이죠.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한 어느 정도의 큰 윤곽이나 흐름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점차 흘러 시니어가 되었고 이제는 저러한 생각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규칙" 아 아니라 "적응" 이였죠.

 

서비스, 조직, 환경은 항상 변화합니다.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회사 조직이 개편되고, 서비스는 업데이트되고, 사용하던

인프라가 바뀌는 등의 변화는 수도 없이 주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은 계속해서 바뀌는데 나만 바뀌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

규칙이라는 방어기제 안에 자신을 가두고 오만함을 덮어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수 도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야 말로

"해보자"

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생인데 벌써 깨우쳤구나

 

행동이 아닌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죠.

이건 무조건 이래, 저건 무조건 저거야 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 보는 겁니다.

일을 하면서 절대적으로 "A는 무조건 B야"라는 식의 판단을 하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A는 B-1이 될 수도, BB가 될 수 도 있었죠.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유연한 사고, 즉 적응이었습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것을 인정하고 적용하는 것이죠. 

 

이렇게 유연한 사고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와 다른 것은 인정하였으나 이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여서 습득하게 될지 혹은 다름을 인정하기만 하고

나와는 관계없는 정보로 여길지는 본인의 판단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결론이 났다면 조용히 스스로에게 적용하면 됩니다.

이것을 마치 일반화된 결과인 것 마냥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여 강요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그것은 나에게 해당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되면 안 되기 때문이죠.

 

전 운이 겁나 좋지는 않습니다

 

지금 스스로 생각하기에 딱딱한 틀은 많이 벗어났나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사고와 업무는 아직까지도 연습과 실전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나아진 것은 일을 할 때 조금 더 마음이 편해졌고,

동료분들을 대하는 것도 편해졌으며 대화에 항상 웃음이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단한 겉표면들이 하나씩 깨져나갈 때 저는 더 조직에 융화되고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더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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